흰색의 향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김성근
2019-02-03
조회수 438


2월 첫 번째 걷기,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걷는 내내 바다, 바람, 하늘 뿐... 파도는 절벽에 부딪혀 포말 되어 겨울 속으로 사라진다.   

      

 바다 절벽 위, 흰색의 향연

쉼표 하나 찍고, 흰여울 따라 골목길 해바라기

좁다란 골목길  - 지중해 산토리니를 닮아 - 배들은 닻을 내리고, 물비늘은 반짝이네




01 겨울 햇살 내리쬐는 흰여울 골목 풍경


눈 부시도록 흰색이 바다와 어울리는 곳이 있다. 이름도 흰여울 마을이다. 그 곳은 지난 날 삶의 애환이 마을 집들 마냥 지붕처럼 층층히 쌓여 외로운 듯 슬픈 듯 바다와 마주 보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겨울 햇빛과 바람이 쉼 없이 들락 날락 거린다. 잘 보면 햇살의 따뜻함이 쉽게 보인다. 마을 귀퉁이 텃밭에도. 골목 어딘가 그림자 놀이에 빠져 있는 낡은 자전거에도. 아슬아슬 벼랑 짜두리 땅, 게으른 고양이의 눈에도.

절영도 바다 바람은 그림자를 가르는 명마의 빠름과 같이 바람개비를 쉴 새 없이 돌리고, 버려진 욕조는 삶에 지친 이들이 언제라도 바닷가 물을 퍼다 쉬어가라 한다.

"지금, 여기, 우리 흰여울"  

이곳은 쉼표 하나 찍으면 보이지 않았던 여유가 보인다. 어딘가 있을 나 만의 쉼표 하나 찾아서 흰여울 구석구석 들여다 보자.


흰여울은 흰색 마을이다. 마을 속 작은 집, 집들을 떠 받치고 있는 벼랑 끝 담 벼락 모두 흰색이다. 

이곳 흰여울 사람들은 바람과 함께 산다. 바람개비가 사진 셔터 속도에 멈추어 있다. 조그만 바람만 있어도 씽씽~

흰여울 고양이가 양지 바른 절벽 위에서 해바라기를 즐긴다.

자전거는 좁은 골목길을 누빈다.

큰 욕조는 바다와 어울리는 화분이다.

 신발 한 짝 겨우 거칠 수 있는 좁은 계단은 팍팍 하였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이제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가 되었다.

2월의 태양과 해풍이 꽃무늬 카페트를 뾰송뾰송 말리고 있다. 그 위에 낮잠 한숨 어떨까?

 


02 동양의 산토리니, 절벽 위 요새 흰여울마을 


그리스 산토리니는 크다. 흰여울마을은 크지 않다.

산토리니는 전 세계인이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흰여울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양의 산토리니다.

산토리니는 동부 지중해를 끼고 있다. 흰여울 앞마당은 차가운 동해와 따뜻한 남해가 합치고 그 바다는 태평양이 제 집이다.

산토리니는 흰색과 파랑색의 동화 같은 집들이 절벽 위 지붕 모양을 하고 있다. 흰여울은 알콩달콩 삶 그 자체가 있는 작은 시멘트, 벽돌 집이다. 

하지만 그 곳에는 억센 생명력이 있고 포근한 바닷 바람과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가 지천이다.

흰여울 앞 바다 물비늘은 겨울 햇살에 일제이 은빛을 발광하며, 그 잔잔함에 오대양 육대주를 누빈 배들도 돛을 내리고 잠시 쉬어간다.

보라, 흰여울의 흰색을. 맡아 보라, 영도 짠바다 짭조름한 해풍을. 들어 보라 갈매기 바닷바람 가르는 소리를.

 

절영 해안 산책길 위를 올려다 보면, 흰색의 향연이 펼쳐 진다.

좁다란 골목길이 바다를 친구로 나란히 달린다.

지중해라도 온 것일까. 하얀 시멘트 집들이 정열적으로 태양을 반사 시킨다.

언니네 집은 간판 그대로 작은 가게다. 그 집도 하얗다. 

뾰죡한 지붕에 작은 창문이 두개다. 그 옆 철대문도 하얗다.

양지 바른 골목, 나들이 객들은 위한 벤치가 놓여 있다. 햇빛을 받아 역시 하얗다.

빨래줄 아래로 남항대교가 보인다. 다리도 햇볕을 받아 하얗다.




03 흰여울 먹을거리


흰여울 골목에는 책방, 카페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난다. 절벽 라면도 있다. 한결 같이 바다를 향해 먹고 마신다. 

평일 오후인데도 젊은 사람들로 부쩍인다. 

몇 평 안되는 보이는 오래된 집들과 바다를 향한 작은 창들이  이색적이다. 언제 조용히 멍 때리면서 바다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바다가 달달하게 보일 것 같다.







영도 흰여울마을 오기 전 건너야 하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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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로 아이와 다닐 좋은곳을 찾고있는데, 님 글덕에 흰여울 마을이 궁금하고 그리워지네요 ^^ 감사합니다.